현대엔지니어링, "역량 총동원 해 수습 만전"…전문가 “공사 기간 촉박 영향 유력”

입력 2025-0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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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종(오른쪽)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공사 교각 붕괴사고 피해 지원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주우종(오른쪽)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공사 교각 붕괴사고 피해 지원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현대엔지니어링이 1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붕괴 사고(고속도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입을 닫았다. 사고 원인을 묻는 말에는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국은 이를 위한 수사 진행을 위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8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 별관에서 고속도로 붕괴 사고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주우종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어서 “회사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고 원인과 재시공 비용 등 사고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사고 원인 파악 여부와 자체 원인 분석 결과를 묻는 말에는 “사고 원인은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 사고 조사에 관계기관에서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협조하고 결과 기다릴 것”이라며 “질의 내용은 모두 사고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이곳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시공 비용에 관련해서도 “재시공 비용은 단언하긴 어렵다”며 “안전진단을 통해 재시공이든 아니면 보강이든 그 범위가 파악돼야 한다. 조사 결과가 나와야지만 그 비용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도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으로 답을 못한다. 양해 바란다”고 부연했다.

사상자 10명은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파악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고 직후 사상자 가족을 지원 중”이라며 “생계비 지원은 이번 사고로 직접 생활에 어려운 분들 있어서 소액이지만 300만 원씩 가구당 지원했고, 추가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사흘 만에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 뿐만 아니라 피해자 보상안 등 전반적으로 부실한 대답만 내놓으면서 '사고의 심각성'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떨어져 내렸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떨어져 내렸다. (연합뉴스)

이처럼 회사 측이 사고 원인을 함구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촉박한 공사 기간과 함께 거더(Girder) 부실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거더(Girder)는 다리 상판 밑에 깔아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통화에서 “자체 파악하기로는 해당 공사의 공사 기간이 상당히 늦었다”며 “한 달 이상 늦은 거로 보는데 공사가 늦어지면 당연히 빡빡하게 공사를 진행할 것이고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서 “거더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거더는 내부 강선으로 긴장도를 주게 되는데 이 부분이 설계에서 요구하는 것만큼 긴장도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거더 자체는 제작장에서 사전에 제작한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에 대해 압수 수색을 단행했다. 국토부는 사고 조사를 위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이날부터 구성·운영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와 안성시 서운면 일대 서울세종세종고속도로 청용천교 공사 중 발생했다. 청용천교 공사 구간 런처 후방이동 중 거더(포천방향) 낙하로 10명이 추락했다.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공사의 공동도급 중 57.2%를 맡은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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