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ㆍ아마존ㆍ엔비디아, 트럼프에 칩 수출 규제 개정 촉구

입력 2025-02-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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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절 수출 규제 재검토해야”
“사우디ㆍUAE 등 전략시장 중국에 넘겨주는 꼴”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MS)ㆍ아마존ㆍ엔비디아 등 시가총액이 8조 달러가 넘는 빅테크 기업들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전임 정부가 마련한 규제가 이스라엘ㆍ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동맹국들의 칩 수요를 중국 기업들이 흡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중국의 기술 개발 제한이라는 규제의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과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ㆍ사우디ㆍUAE 등의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한 바이든 시대의 규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의 입장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호소와 유사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이른바 ‘AI 확산 규정’은 반도체 수출 대상 국가들을 3단계로 분류하며, 미국의 AI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 없이 허용하는 국가, 특별 허가가 필요한 국가, 원천 차단되는 국가로 나눴다.

스미스 사장은 이날 회사 블로그 게시물에 “이 정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을 가로막아, 해당 국가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또 “바이든 정부의 규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이 자체 AI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전략적 이점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는 10년 전 중국이 5G 통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것과 같은 흐름을 반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 시간 후 재시 CEO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역시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칩 수출 제한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가들은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고, 만약 우리가 공급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비즈니스와 관계를 다른 국가들에 넘겨주는 셈이 된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이 자시의 비즈니스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실적 발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콜에서 “중국 내 데이터센터 칩 판매는 수출 통제가 시작된 이후 크게 감소한 상태”라면서 “규제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으로의 출하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알렸다.

황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매출이 규제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중국으로 수출이 허용된 반도체는 자사의 최고급 제품보다 성능이 60분의 1 수준으로, 그 결과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기반을 확보해 성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출 통제가 효과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많은 기술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나온 발언들은 이들 기업이 상당한 요구 사항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국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며, UAE에서는 현지 국영기업 G42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글로벌을 무대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AI 개발에 사용되는 최고급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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