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양자컴퓨팅 패권 경쟁 격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7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첫 양자컴퓨팅 칩 ‘오셀롯’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산하의 아마존클라우드서비스(AWS) 양자컴퓨팅센터와 협력해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0 또는 1을 표현하는 ‘비트’를 정보 처리 단위로 사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인 ‘양자 비트’ 또는 ‘큐비트’를 활용한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복잡한 문제를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미래 혁신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약물 발견, 보안,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이 칩을 통해 상업적으로 유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 5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자 오류 수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진동, 열, 전자기 간섭과 같은 환경적 교란에 대한 큐비트의 민감성인데, 이는 모두 계산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아마존은 오셀롯 칩이 설계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데, 양자 오류 수정에 필요한 리소스를 기존 방식과 비교해 5~10배 줄일 수 있다고 알렸다.
아마존클라우드서비스(AWS)의 양자 하드웨어 책임자인 오스카 페인터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만들려면 양자 오류 수정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면서 “오셀롯이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했다. 슈퍼컴퓨터가 10자 년(10의 24제곱)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처리해, 특정 연산에선 이미 슈퍼컴퓨터 성능을 능가했다고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일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컴퓨팅 칩인 ‘마요라나 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아마존까지 이번에 뛰어들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빅테크 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