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철도안전법과 규정에 따라 강우량과 적설량, 풍속, 레일온도 등 기후에 따른 열차 운행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고속‧일반철도는 지하철 보다 기후의 영향을 더 받는다. 선로, 열차, 전차선 등 시설물이 외부 대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강철로 이뤄진 선로는 높은 열을 받으면 길이가 늘어나거나 휘어질 수 있고 겨울철에는 선로 자갈이 튀어 운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자갈이 깔린 선로는 콘크리트 궤도보다 레일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 날씨에 더 민감하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 선로 중 자갈 궤도인 광명~대구 구간은 폭염이나 한파 시 서행하게 된다. 고속선 중 초기에 지어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광명~대구 구간만 자갈 궤도로, 이후 건설된 구간은 모두 콘크리트 궤도다.
요즘 같은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어있던 지반이 녹으면서 산악 지형 등에서 낙석이 발생할 수 있어 감속운전이 필요한 구간 24곳을 지정해 열차가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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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에는 열차 운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갈교환, 선형정정, 궤도재료 교환, 분기기 보수 등 집중작업을 시행 중이다. 궤도작업은 선로보수장비를 활용해 1㎜ 단위의 오차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이용객의 승차감 향상을 위한 궤도 안정화를 위해 일정 기간 고속선 90~230km/h, 일반선 60km/h로 감속운행을 한다.
여름철에는 레일온도가 올라가 선로가 휘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레일온도 상승 시 자동으로 식혀주는 ‘자동살수장치’를 고속선 자갈 궤도 전 구간(광명~대구)에 338곳, 일반철도는 6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지연이 전년 대비 4583건 줄었다.
한파가 오면 KTX 차량 하부에 달라붙은 얼음이 선로에 떨어져 자갈이 튀어 올라 유리창이 파손될 수가 있는데 선제적 감속 운행을 한 올겨울은 유리창 파손 건수가 74건으로 전년 겨울철(122건) 대비 약 40% 감소했다. (’24년 122건 → ’25년 74건(△48건))
다만 고속열차 유리창은 약 38㎜의 강화유리로 KTX는 총 5겹, KTX-산천은 7겹의 복층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균열이 발생해도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
코레일은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중 상시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군수 코레일 시설본부장은 “선로 보수와 시설물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를 운행하겠다”며 “일부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있더라도 철도 이용객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