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

자동차 대형 부품사들도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완성차가 관세를 맞게 되면 이들 기업의 부품 생산물량 조정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자동차·기타운송장비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8.2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을 뜻한다. 자동차 부품 경기의 동반 하락이 우려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계열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아 멕시코 공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부터 멕시코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멕시코 관세 부과로 완성차 물량이 조정될 경우 모듈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듈은 실시간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들의 영향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앨라배마주·조지아주·오하이오주·미시간주 등에 공장을 둔 현대모비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미국 내 공장이 없고 멕시코에만 생산시설을 둔 현대위아는 관세 리스크에 더 예민하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용 하이브리드차량(HEV)에 들어갈 엔진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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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새시 부품을 생산하는 HL만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각 지역에 공장이 있지만, 관세 정책이 정확하게 결론 나지 않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도 비상이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타이어 3사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호타이어 31%,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27% 수준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현지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50만 개에서 올해 4분기 1200만 개 규모로 늘려 관세 충격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약 2조2000억 원을 들여 테네시주 공장 2단계 증설에 돌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둔 금호타이어도 원산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물량은 조지아주 공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는데, 관세 부과 지역을 살펴보면서 수출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판가인상으로 상승한 가격비용을 만회하는 한편, 미국 현지 물류 인프라(창고 등)를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관세 발효 전 미국향 물량을 우선 배정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을 늘려 비용 상승 영향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