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양약품이 다이소에서 24일부터 진행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철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출시 닷새 만이다.
다이소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약품, 종근당건강 등 제약사의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종합비타민 미네랄, 비타민B, 밀크씨슬, 루테인 등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과 종류가 유사하다.
일양약품은 △비타민C츄어블정 △쏘팔메토아연 △팝핑비타민C △W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2000IU 등 총 9종의 건기식을 선보였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 철수가 결정됐다. 별도의 입장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이 기존 약국 판매 제품과 성분은 유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약국가의 매출 저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약사 커뮤니티에서도 다이소에 납품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불매를 예고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약사 사회에서 이 같은 불만이 나오자 내달 11일 취임하는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26일과 27일 일양약품,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약사회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유명 제약사가 수십 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제약사가 약국에 건기식을 공급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의심됨에 따라 약사회는 약국 공급가가 합리적으로 개선되는지 지켜보겠다”라면서 “건기식의 유통과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 오해를 초래하는 모든 마케팅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동일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경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은 아직 별도의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