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낙폭 확대
중국, 2개월 연속 생산 활동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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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관세 쇼크와 중국 경제 지표 약세가 겹치며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방침과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미 증시 조정의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급락 출발한 일본증시 닛케이225는 마감까지 이 추세를 이어갔다. 전날 대비 무려 1051.80포인트(2.75%) 내렸다. 종가는 3만8256.17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 낙폭은 2%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54.16포인트(1.98%) 내린 2682.09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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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먼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58포인트(1.64%) 하락해 3332.48에 거래를 종료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확대하며 2%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전날보다 77.78포인트(1.96%) 하락해 3890.34에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평화기념일로 인해 휴장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8분 현재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864.84포인트(3.65%) 내린 2만2853.45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71% 하락 중이고,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91% 내린 채 거래 중이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78%)을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59%)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에 8.48% 급락했고, 그 충격으로 아시아 반도체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10%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같은 날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랠리를 펼쳤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이어 중국 내수 경제지표도 악재였다. 중국의 2월 공장 활동이 2개월 연속 위축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식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1월의 49.1에서 상승한 49.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민간 부문 차이신 PMI가 1월의 50.1에서 2월 50.3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데이터는 3월 3일에 발표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3.4%와 3.5%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