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청산’·카카오는 ‘진행형’…헬스케어 사업 명암 이유는?

입력 2025-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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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롯데‧카카오, 나란히 2022년 헬스케어 법인 설립하며 출발

롯데 ‘유전자 검사’…카카오 ‘혈당’ 타깃
유전자 검사 시장 정체…롯데헬스케어 청산
카카오헬스케어, 당뇨‧비만 성장으로 ‘기대감’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나란히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롯데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회사는 2022년 각각 롯데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산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롯데는 약 3년 만에 헬스케어 법인을 청산했고, 카카오는 2026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가 똑같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선보였으나 사업성과 기업 기조, 외부 환경 등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4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가 출범 3년 만에 사업을 종료했다. 2022년 롯데가 헬스케어를 그룹의 미래 캐시카우로 낙점하며 출발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법인을 청산했다.

롯데헬스케어의 설립 첫해 실적은 영업손실만 112억 원에 달했고, 2023년에도 매출액 8억 원, 영업손실 229억 원을 기록했다. 첫 서비스로 선보였던 캐즐 출시 당시 롯데지주가 500억 원을 투자하며 지원에 나섰음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반면 같은 해 출범했던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일본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고 서비스 고도화와 다양한 업종과의 파트너십 체결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와 혈당 관리…승부 가른 사업 아이템

롯데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는 소비자대상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와 혈당 관리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양사는 첫 서비스로 각각 ‘캐즐’과 ‘파스타’를 출시했다.

캐즐은 유전자 검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 정보, 섭취 중인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건강·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파스타는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해 실시간 이용자의 혈당을 제공하고 분석해 혈당 관리를 돕는다.

현재 두 시장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국내 DTC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DTC 인증 기업이 재인증을 포기하고 매각설이 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혈당은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에 필수 요소로 비만과도 연관돼 있어 치료제와 서비스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약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2300만 명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 검사 기업들은 매출과 사업성 등 여러 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혈당 관리 시장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와 CGM이 뜨고 있어 유망하다. 당뇨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잠재적 사용자인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비전문가 vs 전문가 대표…녹록지 않은 모기업 상황

롯데헬스케어는 헬스케어 비전문가인 이훈기 부사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 롯데케미칼 출신인 그는 그동안 헬스케어와는 접점이 없었지만, 수장 역할을 맡았다. 반면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대표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이자 의사인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영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헬스케어는 대표가 헬스케어 비전문가다 보니 신사업을 추진하고 안착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반면 카카오헬스케어는 황희 대표가 헬스케어 산업에 능통하고 네트워크도 넓어 어려움이 덜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모기업의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두 회사의 모기업인 롯데와 카카오는 기업 안팎으로 위기다. 롯데는 헬스케어와 함께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바이오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룹 유동성 위기로 헬스케어와 바이오를 동시에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카카오헬스케어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출범 2년 만에 세자릿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적자 폭도 크다.

실제로 카카오헬스케어의 매출액은 2022년 18억 원, 2023년 44억 원, 2024년 12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85억 원, 220억 원, 340억 원으로 지속해서 확대됐다. 또한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외부 펀딩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겨냥한 시장이 유망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파스타의 서비스 범위를 만성질환으로 확장하고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향후 미국과 중동 지역에 구독 모델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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