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엔비디아 ‘겹악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株 ‘울상’

입력 2025-03-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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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K칩스법+자사주 소각에
‘6만전자’ 기대감 커졌는데
엔비디아 급락에 '하락세'로 유턴
SK하이닉스도 8영업일새 주가 10%↓

올해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와 엔비디아 주가 급락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올들어 연이은 호재에 '6만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는 주가가 다시 고꾸라졌고,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며 주가가 크게 뛰었던 SK하이닉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8영업일 동안 주가가 각각 7%, 10% 하락했다. 올해 초 주가가 오르다 최근 소폭 하락했는데, '검은 금요일(2월28일)'에 낙폭이 커졌다.

이날 삼정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각각 3.20%, 4.52% 빠졌다. 미국발 겹악재가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 급락과 ‘트럼프 관세 전쟁’ 본격화가 겹치면서 외국인 대량 매도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날 하루에만 1873억 원, 2387억 원을 팔아 치웠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8% 넘게 급락한 것도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8.48% 떨어진 120.15달러(17만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쇼크’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DB하이텍(-10.28%), 한미반도체(-6.50%), 디아이(-5.84%), 고영(-5.65%)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8.77%) '블랙먼데이'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발 겹악재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달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p)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주가 강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주가 상승 중이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초(1월2일)부터 지난 27일까지 각각 5%, 16%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종가가 5만8700원까지 오르면서 ‘6만전자’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5만800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1월 26일(5만83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놓은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같은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 실적 부진이나 주가 하락이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추가적인 칩 수출 규제 및 관세 부과가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차세대 신규 AI GPU의 강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내 기술ㆍ공급 리더십을 지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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