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았다. 초반 분위기는 좋게 시작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고 지적하는 등 고성이 오가며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존경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CNN과 NBC뉴스, AP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현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약 45분간 열린 회담에서 양측은 마지막 10분간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광물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 보장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계속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마움을 모르고 무례하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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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충돌 이후 회담 일정을 조기 종료시켰으며 이에 따라 오찬을 겸한 후속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삼으려 했던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해결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종전을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이후 정작 침공 피해국인 우크라이나, 이 전쟁에 안보가 직결된 유럽 국가는 배제됐다는 비판이 일었고,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곧 광물 협정 논의를 개시했다. 이 또한 우크라이나 종전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공개된 광물 협정 전문은 △재건투자 기금 설립 △광물 등 천연자원 수익 50% 기금 투입 등을 골자로 한다.
양측의 갈등으로 광물 협정 서명식은 물론 공동 기자회견까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