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3·1절 기념식서 '통합' 강조..."갈등·분열 극복 못하면 사상누각"[종합]

입력 2025-03-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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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조국을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열리는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와 정치권의 분열 등을 우려하며 3·1운동의 통합정신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엄중한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협력도 강조했다.

최 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3.1운동의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우리 민족이 대의를 위해 하나가 되었던 통합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행은 "나라마저 빼앗긴 절망 속에서도 남녀노소, 신분과 계층,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일어섰다"면서 "서로의 차이와 각자의 이익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굳게 단결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열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이념, 세대, 지역, 계층 간의 대립이 깊어지면서 국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동안 피땀흘려 쌓아온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적도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국가의 미래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우리 모두 국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을 실천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키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선 가운데 관용과 협치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3·1절인 이날을 기점으로 여야 대립과 여론 분열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곳곳에선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가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다. 여기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엔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역시 이날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리는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총출동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대행은 또 "통합의 기반이 되는 튼튼한 경제를 일궈야 한다"면서 "서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한 안전망 강화와 경제 극화 완화, 각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 및 지역 균형발전 정책, 미래지향적 자유민주주의 공동체 등도 강조했다.

특히 "선열들은 독립선언서를 통해 나라를 빼앗긴 억울함과 약소민족의 서러움을 통곡하듯 절규했다. 오늘날 국제정세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세계 어느 국가가 강자의 선의에 자신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힘있게 이끌어 갈 원동력인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경쟁력을 드높이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등 산업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분야의 투자를 촉진하고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민생과도 밀접한 핵심소재, 부품, 광물 분야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생산 역량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과 관련해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기반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도발을 단호히 억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위협에는 강력히 대응하되, 대화의 길은 항상 열어놓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올해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함께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금처럼 엄중한 국제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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