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거래소 출범과 종합투자계좌(IAM) 재논의 등 증권 업종에 우호적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 전반적 분위기가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중에서도 소외됐고 해외 거래대금이 폭증해도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던 증권주를 이제 봐야 할 시기”라고 2일 밝혔다.
이달 4일 국내에는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다. 민간 거래소 가동으로 복수 거래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2013년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종목 거래 시간은 프리(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오후 3시 30분~8시)를 포함해 12시간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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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거래시간과 거래대금은 당연히 비례하지 않지만, 증권사별로 다른 최선집행기준과 스마트주문시스템(SOR) 선점 증권사의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의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 속도는 고빈도 매매자에게 중요하다”며 “경쟁 매매가 집중되는 애프터마켓에서 체결 시간을 장악하는 증권사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거래량 15%로 가정했을 때, ATS 설립으로 증권사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최대 1조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IMA 논의가 재점화하는 점도 증권사로서는 호재다. IMA는 증권사가 가입자의 원금을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고객예탁금을 운용하기로 하는 계좌다.
금융당국은 2016년 자기자본 규모 8조 원이 넘는 곳은 IMA 사업을 허용했다. 하지만 IMA 사업자는 아직 한 곳도 없어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 신용공여나 발행어음 등은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한도가 정해져 있다. IMA로 모은 자금은 별도 한도 규제가 없다.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IMA 논의는 증권사 대형화, 모험자본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의 함의를 나타낸다”며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한도 거의 소진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대금과 관련해서는 “해외주식은 1월도 순항했지만, 2월 들어 국내도 심상치 않다”며 “지난달 13일 코스피 일간 거래대금이 17조 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합산 25조5000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최고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형 증권사는 일반환전 업무 진출로 신규 수익원 발굴을 시도하고 있으며 빠르면 상반기 중 출시가 예상된다”며 “삼성, 미래, NH투자, 키움, 신한투자증권이 인가를 받았고 한국투자, KB, 대신증권도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