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 흥행 청신호...첫날 25만·4일만에 100만 돌파
상영시간 215분‧인터미션…'브루탈리스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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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영화시장 매출액이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히트맨2' 등이 약진했지만, 매출액이 지난달보다 300억 원 이상 하락했다. 반면에 '서브스턴스'의 장기 흥행과 홀로코스트 소재 '브루탈리스트'가 화제를 모으며 독립예술영화의 강세를 이어갔다. 또 2월 마지막날 개봉한 '미키17'은 나흘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3일 본지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수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영화시장 매출액은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1월(853억 원)보다 3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2024년 2월(1105억 원)보다는 무려 57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2월에는 천만 영화인 '파묘'를 포함해 '웡카', '시민덕희', '건국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흥행하며 극장가에 활력이 돌았다.
반면 올해 2월에는 설 연휴 특수를 누리고 개봉한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검은 수녀들'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대박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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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히트맨2'의 누적관객수는 254만 명이다.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검은 수녀들'도 각각 81만 명, 166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확보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특히 2월 마지막날인 28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은 개봉 첫날에만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달 기준 흥행 5위에 올랐다. 개봉 나흘째인 이날 기준으로 111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했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서브스턴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더 폴: 디렉터스 컷', '브루탈리스트' 등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서브스턴스'는 누적관객수 52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재개봉작인 '더 폴: 디렉터스 컷'은 누적관객수 16만 명을 돌파하며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타셈 싱 감독이 지난달 6일 내한해 한국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피아니스트'로 만 29세의 나이에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주연으로 활약한 '브루탈리스트'도 화제다. 215분 분량의 긴 상영 시간에 인터미션까지 있었지만, 6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돌파하며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최근 개봉했던 '존 오브 인터레스트', '리얼 페인'과 함께 '홀로코스트 3부작'으로 불리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헝가리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가 미국에 이민을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은사자상(감독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