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인데…예대금리차 2년 반 만에 최대

입력 2025-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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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 가산금리 인상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 2%대 진입

금리 하락기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을 예금금리에 더 빠르고 크게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p)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핵심 지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은 증가한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1.37%p)는 공시 자료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1.42%p)도 2022년 7월(1.46%p)을 제외하면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우리은행(1.34%p)과 국민은행(1.29%p)은 2023년 2월(1.46%p·1.48%p)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NH농협은행(1.46%p)도 지난해 1월(1.50%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가 5.33%p로 가장 컸다. 한국씨티은행(2.61%p)·토스뱅크(2.43%p)·광주은행(2.08%p)·BNK부산은행(1.98%p)도 2%p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줄어든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신한은행 1.22%p, 우리은행 1.19%p, 국민은행 0.85%p, 하나은행 0.84%p, NH농협은행 0.61%p씩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강한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량 증가로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은 은행권에 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p 인하하면서 속도도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의 2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연 2.95∼3.30%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95%)이 지난달 20일 2%대로 가장 먼저 내려왔고, 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2.95%)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2.95%)도 같은 달 24일과 25일 각각 2%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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