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100MW급 AI DC 건설
에이닷 비즈 연내 출시, 21개 그룹 멤버사 적용 예정

SK텔레콤(SKT)이 그룹 멤버사와 국내외 파트너사의 최신 기술을 결집,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100MW급 AI DC 건설을 계획하고 ‘에이닷 비즈’를 연내 출시하는 등 ‘AI 피라미드 전략 2.0’으로 수익화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유영상 SKT 대표(CEO)는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 및 AI 에이전트 기업간·기업소비자간거래(B2B·B2C) 고도화 전략, 자강과 협력을 통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AI DC 사업의 경우 SKT는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가산 AI DC를 개소하고 SKT GPUaaS를 론칭하며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에 100MW급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듈러 AI DC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엘리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다. 이밖에 AI DC 구축의 모든 과정을 올인원 턴키로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도 추진해 다양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유 CEO는 “SK그룹은 총 137MW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운영 중으로, 멤버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DC 구축 역량을 갖췄다”며 “모듈러 방식은 빠른 구축이 장점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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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S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B2C와 B2B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SKT와 SK C&C가 개발 중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가입자 89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40만 명의 에이닷은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국내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AI 통화 요약 기능을 고도화해 문서, 인맥 등의 새로운 기능을 확대한다. SKT는 올해 MAU를 1200만 명, 향후 1억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로 확장시킨다.
2022년 선보인 자체 거대언어모델(LMM) ‘에이닷엑스(A.X)’는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해 ‘에이닷엑스 4.0’으로 거듭난다. 한국어 지식 성능에 강점이 있는 고효율 한국어 특화 LLM으로, 토크나이저 효율은 1.5배 이상 높다. SKT는 에이닷엑스 4.0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연내 대화, 멀티모달 개발 등 자체 LLM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제고한다.
SKT가 지난해 말 신설한 SK AI R&D 센터는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촉진할 그룹의 ‘AI 브레인’으로 기능하며, 멤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AI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그룹의 주요 사업에서 AI 활용 사례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SKT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의 협력도 더 강화한다. 글로벌 AI 연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와는 통신사 주도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에 뜻을 모으고 MWC25 기간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올해는 신규 멤버사도 합류한다.
SKT 주도로 설립된 K-AI 얼라이언스의 경우 2023년 MWC에서 7개 멤버사로 시작해 현재 30개 멤버사로 확대됐으며, 전 세계 13개국 31개 도시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 CEO는 “SKT의 AI는 탐색과 확산의 시기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