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모회사 카프리, 실적부진에 ‘휘청’

2018년 약 18억 유로에 베르사체를 인수한 카프리는 베르사체 이외 지미추, 마이클코어스 등 다수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다국적 기업이다. 카프리는 경쟁사 태피스트리와의 85억 달러(약 12조4300억 원) 규모 인수합병(M&A) 무산과 실적 부진 등으로 바클레이스 자문을 받으며 베르사체와 지미추 등 산하 브랜드 매각을 논의해왔다. 부채 상환 등으로 인한 ‘울며 겨자 먹기’ 매각인 셈이다.
프라다는 현재 럭셔리시장이 침체했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미우미우의 강세에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베르사체 인수가 성사된다면 고객 연령층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간 결합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르사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700만 달러 증가한 21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베르사체의 인지도와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해외 유명 패션매거진 하이스노비티는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성사돼도 세계 1위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경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프라다 시가총액은 1694억 홍콩달러(약 32조 원)로, LVMH의 3475억 유로(약 529조 원)와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