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에 관련 비트코인 가격이 8% 넘게 뛰었다. 국내 원화 시장에서도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량이 몰리는 등 하루 새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3일 세계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5% 오른 9만29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3% 상승한 2451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축 대상으로 언급한 XRP(리플)은 25.8% 상승했고, SOL(솔라나)는 18.6% 올랐다. 특히 ADA(카르다노)는 24시간 만에 62.2% 급등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코인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기준 1억4180만 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1.05% 올랐다.
이더리움은 15.2% 오른 380만3000원, 리플은 36.1% 오른 4440원, 솔라나는 26.2% 상승한 27만350원, 카르다노는 75.3% 오른 1725원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대금도 하루 새 크게 늘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2시 5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89억2410만4471달러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310.8% 증가했다. 빗썸의 거래대금도 240.8% 늘어난 31억5427만1570달러를 기록 중이다. 코빗(229.8%), 코인원(272.9%), 고팍스(124.1%)의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 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는 등 코인 가격이 조정받는 최근 흐름이 반전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내가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 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으로 비축할 가상자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에이다(카르다노) 등을 언급했다.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새롭게 구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이나 석유, 외환 등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일정량을 비축해두는 데 가상자산도 여기에 포함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발언으로 최근 밈코인 사기 사건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7일 열리는 크립토서밋까지 관련 수혜주에 대한 상승 랠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립토서밋에 참석해 가상자산 진흥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