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尹 수감, 마음 무거워...국가 위해 여당 단합해야”

입력 2025-03-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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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지나친 소신, 바람직하지 않아” 韓 저격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네번째)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사저를 찾아 면담을 나눴다. 2025.03.03. (국민의힘 제공)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네번째)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사저를 찾아 면담을 나눴다. 2025.03.03.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 돼 이러한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여당이 단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투톱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권영세 비대위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정국 상황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방에는 김상훈 정책위의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유영하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권영세·권성동 의원에게 “얼마 전 윤 대통령이 구치소를 방문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며 “대통령의 건강과 마음 상태가 어땠나”라는 질문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면서 지금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국가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대내외적 여건이 어렵고, 경제와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하는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꼭 좀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또 “두 대표가 경험이 많은 만큼 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돌이켜보던데 개인의 소신이야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서 개인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가운데)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창가쪽)가 3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 가운데) 사저를 찾아 면담을 나눴다. 2025.03.03. (국민의힘 제공)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가운데)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창가쪽)가 3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 가운데) 사저를 찾아 면담을 나눴다. 2025.03.03. (국민의힘 제공)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후 상황을 염려했다고 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든지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 있다”며 “(국론이) 대립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 극복을 해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역시 한마음으로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조기 대선이나 중도층 지지율 이탈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에 대해 (조기 대선을) 준비해라, 말라는 말씀을 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말하며 집권당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의 사과도 있었다. 권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이 사랑을 참 많이 줬는데, 마음을 아프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인데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탄핵국면 이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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