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동남아 시장 ‘차가운 현실’ 직면

입력 2025-03-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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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부족한 인프라 등 장애물
전통적 일본 브랜드 강세도 발목
반중국 정서·국산 선호도 영향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의 태국 라용 공장에서 지난해 7월 17일 직원들이 전기차 아이온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라용(태국)/신화뉴시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의 태국 라용 공장에서 지난해 7월 17일 직원들이 전기차 아이온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라용(태국)/신화뉴시스
중국 전기자동차 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미국의 관세와 유럽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동남아로 옮겨 초기 성과를 냈지만, 현재는 혹독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소비자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 있다. 수억 명의 부유층이 있고 경제력 향상을 통해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비싼 전기차와 이들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례로 태국에선 전기차 구매자가 차량당 10만 밧(약 426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그런데도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6만6732대로 집계됐다. 태국 전기차협회 목표치인 8만 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동남아에서 가계부채가 가장 많은 탓에 소비자가 더 엄격해진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컨설팅업체 롤란트베르거의 론 정 파트너는 “도로에 자동차는 500만 대, 오토바이는 2억5000만 대 있는 동남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전기차가 궁극적으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비를) 전환하기 전까지 약 5년간 정부 주도의 보조금을 받았고, 이 같은 타임라인을 동남아에도 참고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선 소비자들이 친숙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개가 외국 브랜드에 호의적인데, 역사적으로 일본 기업 인기가 많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혼다자동차 등 일본 기업은 2023년 동남아 승용차 판매의 약 6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이유로 롤란트베르거는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2023년 6%에서 2030년 13%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처럼 빈패스트와 같은 자국 기업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전기차 9만1500대 가운데 8만7000대 넘는 차량이 빈패스트 차종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사이의 역사적 긴장감으로 인해 중국산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하노이에서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 쇼룸은 고객 없이 하루를 시작했지만, 불과 몇 km 떨어진 빈패스트 매장은 잠재적 구매자들로 붐볐다”며 “중국 업체가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려면 다양한 문화와 언어, 규제 시스템을 잘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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