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중국 인접 지역에서 제삼자 우회 방식으로 블랙웰이 포함된 서버를 자국에 유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지에 법인을 등록해 엔비디아 서버를 구매한 뒤 본토로 보내는 식이다. 일부 업자들은 구매자에게 6주 이내 배송을 약속할 정도로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술 허브인 선전에서 벤더를 담당하는 제임스 뤄는 “1월 상하이의 한 고객에게서 12개 넘는 블랙웰 서버 주문을 받았다”며 “에스크로 계좌로 약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받았고 이달 중순까지 배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랙웰은 지난해 엔비디아가 첫선을 보인 첨단 AI 반도체다. 지난해 12월 출하를 시작해 1월로 끝난 최근 분기에서 1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이후 통제를 우회하는 지하 브로커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AI 개발을 장려하고 최근 중국 AI 개발사인 딥시크가 부상하면서 첨단 반도체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관련 뉴스
WSJ는 “중국 바이어들이 엔비디아 최신 AI 칩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첨단 미국 기술을 통제하는데 직면할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장비 제조사들은 중국 재판매를 막기 위해 고객 확인 정책을 강화하고 더 엄격한 현장 검사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