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입장 관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여전히 유효하고 다시 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전쟁 종식과 관련해 "여전히 먼 길을 가야 한다(still very, very far away)"라며 압박했다.
3일(현지시간) CNN과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크라이나와 협상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의 이런 발언 자체가 상대방(우크라이나)을 압박하는 행동이라는 외신의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협정이 폐기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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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정상회담에서 언쟁을 벌였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젤렌스키는 미국에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그 사람의 말을 사람들이 그리 오래 들어주진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내 생각에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도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되살릴 여지가 있음을 밝힌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자신도 원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강온 전략을 반복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AP와 BBC 등은 이를 놓고 '비싸게 굴다(play hard to get)'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가운데 최악"이라면서 "미국은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