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8% 급락했다.
4일(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1% 하락한 8만6142.93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5% 밀린 2146.28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7.2% 내린 576.46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8.5%, 리플 -16.7%, 에이다 -24.1%, 톤코인 -12.2%, 도지코인 -15.4%, 트론 -4.9%, 아발란체 -15.9%, 시바이누 -13.3%, 폴카닷 -13.7%, 유니스왑 -13.2%, 앱토스 -14.4%, 라이트코인 -12.9%, 폴리곤 -15.6%, 코스모스 -13.9%, OKB -8.1%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급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49.67포인트(1.48%) 내린 4만3191.2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4.78포인트(1.76%) 하락한 5861.5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97.09포인트(2.64%) 떨어진 1만8350.19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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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한 대만 TSMC의 미국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 발표 자리에서 "멕시코나 캐나다에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한) 상호 관세는 4월 2일부터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10% 더 부과해 20%로 올리는 행정명령에는 이미 서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도 급락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혀 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졌다. 또한, 관세 명령으로 인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략적 준비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견고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준비금 언급은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았고, 특히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TD코웬은 "SNS상의 포스팅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첫 버전 포스팅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조차 준비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의 포스팅이 조율을 거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또한, 정부가 토큰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토큰을 직접 매수할 계획인지, 아니면 단순히 압수한 범죄수익가상자산을 보유한다는 의미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월스트리트 소재 리서치 및 브로커리지 업체 번스타인은 미국이 가상자산 전략 준비자산에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에이다를 포함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가 확실하지만,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은 국가가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8포인트 내린 15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