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0.6%, 14.2% 줄었다.
생산은 상대적으로 제조업 등 광공업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7.7%), 전자부품(-8.1%)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줄었다. 다만, 제조업 재고는 0.3% 줄었으며, 평균 가동률은 73.8%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줄었으나, 광공업에 비해선 감소세가 완만하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4.7%) 등에서 늘었으나, 도소매(-4.0%), 운수·창고(-3.8%) 등에서 줄었다.
전산업생산 감소 폭은 4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자부품은 베트남 등 수출 감소로 모바일용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이 감소했고, 국내 액정디스플레이(LCD) 업황 둔화로 생산이 감소했다”며 “기계장비의 경우 전월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반도체 조립장비 생산이 증가한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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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에서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줄며 전월보다 0.6% 줄었다. 소매판매는 2022년부터 불황을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설 명절 이동(2월→1월) 효과로 2023년 12월부터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업태별로 면세점과 무점포소매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41.0%, 4.2% 줄었으나,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은 각각 16.4%, 3.0% 늘었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부진하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14.2%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1%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인 2010년 10월(-16.7%)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건설기성(시공실적)도 건축(-4.1%)과 토목(-5.2%)에서 모두 줄며 전월보다 4.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 폭이 29.2%, 20.1%로 더 크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등 토목(-38.8%)과 주택 등 건축(-17.3%)에서 모두 줄며 전년 동월보다 25.1% 줄었다.
이 심의관은 “1월 산업활동은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증가에도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장단기금리차가 보합이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해 0.3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