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세계 최대 잠재시장 인도서 '제2의 도약' 나선다

입력 2025-03-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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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24일부터 인도 벵갈루루ㆍ뉴델리
R&Dㆍ생산ㆍ유통 밸류체인 전반 경쟁력 점검
인도 일정 후 UAE 두바이 방문해 미래전략 점검
‘세계 3위 경제대국’ 인도 미래 성장전략 모색
“확고한 시장 지위 기반으로 새로운 30년 도약 이뤄내자”
LG 인도 SW연구소 찾아 기술ㆍ인재 중요성 강조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를 찾아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했다.

구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이 아닌 신흥 시장인 인도를 찾은 것은 소비나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R&D)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R&D과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만났다.

그는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인도는 인구수 약 14억5000만 명으로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약 40%인 6억 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가 인도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가 인도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그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지속 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벵갈루루에 LG소프트인도 법인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SW)연구소도 찾았다. 이곳에서 글로벌 R&D 거점인 인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피고, 미래를 위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을 구상했다.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가운데 베트남 R&D법인(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개발)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연구소에는 2000여 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의 가이드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웹(web)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1996년 3월에 문을 연 이 연구소는 내년이면 설립 30돌을 맞는다.

그는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IT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인도는 현재 SW 개발자 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만 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폭넓은 IT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R&D 거점으로 인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구광모 LG 회장(앞줄 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앞줄 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 LG화학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했다.

구 회장은 인도 일정을 마친 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 아프리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또 현지 가전 유통 전문 매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 및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국가별로 경제 수준과 시장구조에 차이가 커 경쟁이 복잡한 측면이 있지만 성장 기회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LG는 198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한 후 현재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LG전자를 중심으로 판매, 생산, 서비스 등을 맡는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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