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올해 가계대출 4.8%↑…설립 취지 무색

입력 2025-03-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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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대출 전년比 3.3조 증가 목표
"담보대출 증가…당국 역할 점검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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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가계대출을 작년보다 3조3000억 원(4.8%)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래 설립 취지보다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대출 확대에 집중하면서 금융소외 계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4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는 지난해 말보다 4.8% 늘어난 3조3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영계획 기준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규모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의 실제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2556억 원으로, 목표치 (8조4799억 원)보다 2243억 원 낮았다. 금융당국의 패널티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인터넷은행의 작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은행권 1∼2%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2%대 후반)이나 저축은행(4%가량)보다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설립 취지로 내세웠으나, 최근 주담대를 빠르게 늘리며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과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33조48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69조5385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2021년 말 10조3135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34조4783억 원으로 3.3배로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24조6932억 원으로 이 기간 2.7배로 늘었고, 케이뱅크는 7조8279억 원으로 6.7배로 불어났다.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에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인터넷 은행에 포용적 금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영업 방식이 이어진다면 인터넷은행의 존재 이유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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