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라며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한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4일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2025 기아 최고경영자(CEO)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기아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0년 CEO 취임 이후 고객의 모빌리티 여정 전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모토 아래, 제품혁신, 오퍼레이션 혁신, 브랜드 혁신을 근간으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 프로그램을 실행해 왔다”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아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자동차 대중브랜드 중 제품 부가가치 증가율 1위, 수익성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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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지난해 시장 환경 및 경영 성과에 관해서도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 소비자들의 EV 구매 지연 등 도전 과제가 적지 않았던 한 해였다”라고 짚은 뒤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12조7000억 원 및 최고 수익성 11.8%를 달성, 견고한 본원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사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은 12조4000억 원, 영업이익률 1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TSR(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년~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했다”며 “기아는 주주들과 회사의 장기 성장 프로그램에 동행할 것이고, 기업 가치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