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1%p 상승 시 자가주택 소유확률 7.4%p 증가”
“수요 측면 근원 인플레이션 초점. 물가안정에 힘써야”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국장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근원 체감 물가) 1%포인트(p) 상승 시 10·20·30대의 자가주택 평균 소유확률은 7.4%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다. 보고서에서 언급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단어 그대로 경제주체들이 경험했던 주관적인 인플레이션 정도를 말한다. 1월 근원물가(전년동월대비)는 1.9%로 작년 12월(1.8%)보다 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1.9%에서 2.2%로 올랐다.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한 주택은 ‘전국’ 단위를 적용했다.
최 부국장은 “젊은 연령층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의 경우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0%p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8.0%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경험 인플레이션이 1.0%p 올랐을 때 소유확률이 2.8%p 증가하는 것보다 더 높았다.
결혼 유무로 봤을 때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기혼 가구주의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부국장은 “기혼 가구주의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의 1%p 상승 시 기혼 가구주의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각각 3.8%p, 9.0%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혼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총자산이 작을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국장은 “추정결과는 총자산이 작아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 가계일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소유 확률을 크게 높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헤드라인 경험 인플레이션의 주택소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주로 수요 측 요인인 근원 인플레이션에 기인함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 부국장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부국장은 최근 주택소유 흐름에 대해서는 “주택 수요는 숫자로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이라면서 “단기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