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근원체감물가 경험했을수록 주택 소유 의지 커”

입력 2025-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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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연구원,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발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1%p 상승 시 자가주택 소유확률 7.4%p 증가”
“수요 측면 근원 인플레이션 초점. 물가안정에 힘써야”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보합 혹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으로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이 깊어짐에 따라 상반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보합 혹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으로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이 깊어짐에 따라 상반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과거에 높은 근원물가를 경험했을수록 주택에 대한 소유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국장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근원 체감 물가) 1%포인트(p) 상승 시 10·20·30대의 자가주택 평균 소유확률은 7.4%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다. 보고서에서 언급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단어 그대로 경제주체들이 경험했던 주관적인 인플레이션 정도를 말한다. 1월 근원물가(전년동월대비)는 1.9%로 작년 12월(1.8%)보다 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1.9%에서 2.2%로 올랐다.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한 주택은 ‘전국’ 단위를 적용했다.

최 부국장은 “젊은 연령층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의 경우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0%p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8.0%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경험 인플레이션이 1.0%p 올랐을 때 소유확률이 2.8%p 증가하는 것보다 더 높았다.

결혼 유무로 봤을 때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기혼 가구주의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부국장은 “기혼 가구주의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의 1%p 상승 시 기혼 가구주의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각각 3.8%p, 9.0%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혼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총자산이 작을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국장은 “추정결과는 총자산이 작아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 가계일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소유 확률을 크게 높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헤드라인 경험 인플레이션의 주택소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주로 수요 측 요인인 근원 인플레이션에 기인함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 부국장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부국장은 최근 주택소유 흐름에 대해서는 “주택 수요는 숫자로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이라면서 “단기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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