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 흥행 비결?…NEW 유통전략팀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증" [MZ는 왜 예술영화에 빠졌나 ②]

입력 2025-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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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최근 영화 시장이 어려워 투자사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영화 보다는 안정적인 영화를 찾는다. 반면에 시장, 그러니까 관객 입장에서는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것 같다.

▲NEW 유통전략팀 (왼쪽부터) 신재승 과장, 김민선 과장, 김도은 사원, 문서영 대리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NEW 유통전략팀 (왼쪽부터) 신재승 과장, 김민선 과장, 김도은 사원, 문서영 대리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영화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류상헌 유통전략팀장은 최근 영화 배급시장의 흐름에 대해 "그런 관객들의 갈증을 파고 들 수 있는 영화를 유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서브스턴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고, '핸섬가이즈'와 같은 영화도 궤를 같이한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누적관객수 54만 명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브스턴스’는 NEW에서 배급한 예술영화다. 다시 젊어지려는 한 노배우의 이야기를 기괴하면서도 잔혹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라 배급사 입장에서도 선택을 주저했던 영화였다.

‘서브스턴스’ 배급은 NEW 유통전략팀에서 근무하는 신재승 과장, 김민선 과장, 문서영 대리, 김도은 사원 등 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팀의 막내인 김도은 사원은 "처음 봤을 때,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것들이 많이 나오면서 정말 집중하고 몰입해서 봤다"라며 "영화 자체가 미술이나 사운드적으로 꽉 찬 영화다. 너무 많은 양의 자극들이 있으니 홀린 듯 집중해서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많이 접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근데 '서브스턴스'는 다시 보고 싶었다. 그건 저뿐만이 아니라 과장님이나 대리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설명했다.

▲NEW 유통전략팀 문서영(왼쪽부터) 대리, 김민선 과장, 신재승 과장, 김도은 사원이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NEW 유통전략팀 문서영(왼쪽부터) 대리, 김민선 과장, 신재승 과장, 김도은 사원이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네 사람은 영화를 보고 배급 검토 회의에서 "자꾸 생각난다", "끝까지 가는 영화다",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신재승 과장은 "관객의 입장에서 잔인한 영화를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근데 보고 나서 얼이 나갔다. 뭔가 혼이 빠진 느낌이었다"라며 "근데 자꾸 영화가 생각나는 거다. 극장 밖을 나오는 순간 잊히는 영화가 있는데, '서브스턴스'는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은 영화였다. 입소문을 잘 탈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김민선 과장 역시 "이야기에 임계점이라는 게 있다면, 그걸 넘는 영화다. 이쯤에서 영화가 끝날 줄 알았는데 더 가는 거다. 말 그대로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는 영화였다"라며 "그런 느낌이 너무 신기했다. 보고 나와서 팀원들과 쉴 새 없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다를 떤 것인데, 바로 이 지점이 배급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라고 말했다.

문서영 대리는 "유통전략팀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영화 흥행을 예측하는 일이다. 사실 '서브스턴스'는 레퍼런스가 되는 작품들과 놓고 봤을 때, 회사에서도 반응이 갈렸다. 쉽게 흥행 예측이 되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 과장님이나 김 과장님의 말처럼 보고 나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이 지점이 다른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이걸 지속적으로 어필했고, 회사에서도 네 명이 만장일치로 하고 싶다고 하니 믿어주셨고 배급이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NEW 유통전략팀 신재승 과장, 김민선 과장, 김도은 사원, 문서영 대리가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NEW 유통전략팀 신재승 과장, 김민선 과장, 김도은 사원, 문서영 대리가 1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지난해 12월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개봉 74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개봉한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독립‧예술영화 영화 중 5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서브스턴스'를 비롯해 단 세 편('색, 계', '황후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불과하다. 수입사인 찬란의 작품들 중에서도 역대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정새별 영화평론가는 "'서브스턴스'는 독창적인 스토리나 자극적인 이미지 및 사운드의 활용 등 관객에게 어떤 신선한 체험을 했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라며 "외모 강박에 대한 영화의 표현에 여성 관객들이 집단적으로 공감했고, 이것이 소위 입소문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류 팀장과 네 명의 직원들은 2023년을 강타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포함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영화들을 배급하기도 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에서 500만 명에 육박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최장 연속 상영(618일) 영화이기도 하다. '괴물' 역시 누적관객수 56만 명을 돌파하며 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아울러 국내 영화 시장이 침체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핸섬가이즈', '히든페이스', '검은 수녀들' 등 한국영화 배급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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