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가격·공간 ‘삼박자’에 프렌치 감성 한 스푼 더한 ‘그랑 콜레오스’ [모빌리티]

입력 2025-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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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뛰어난 정숙성에 연비 효율성도 탁월
기본 트림 3000만 원 후반대 합리적 가격
현대차·기아 외에도 다른 선택지 제공

지난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차종은 단연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쿠페형 SUV 아르카나, 중형 SUV QM6로 승부를 보다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큰 재미를 봤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역대 신차 중 최단 기간으로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것만 2만4000대 이상이다. 지난해 르노의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0.6% 증가한 3만9815대를 기록했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까지 왕복 약 170㎞를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테크노 트림 모델로 달려봤다.

‘비싼 수입차 아니야?’ 강렬한 황토 계열의 미네랄코퍼 색이 적용된 그랑 콜레오스의 첫인상을 보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차량 앞면은 르노가 새로 적용한 ‘로장주’(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내세워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측면에서 후면부로 갈수록 각진 외형은 중형 SUV 특유의 단단한 느낌을 선사했다. 뒤태 중앙에는 앞면에서 본 엠블럼과 함께 ‘콜레오스(KOLEOS)’라는 문구를 새겨 프랑스의 감성을 더해 차량의 정체성을 자연스레 드러냈다.

▲그랑 콜레오스 내 12.3인치 디스플레이. 김채빈 기자 chaebi@
▲그랑 콜레오스 내 12.3인치 디스플레이. 김채빈 기자 chaebi@

차량 내부의 공간도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좋도록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4780㎜의 차체 길이에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의 휠베이스를 적용했다. 2열 시트는 수동으로 각도를 조절해 트렁크 공간을 넓혀 사용할 수 있다. 시트를 다 접고 누워보니 키 168㎝ 여성이 잠을 자도 될 만한 크기였다.

본격적인 주행 전 차량 내부에 탑승해 이리저리 탐색해보니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만나볼 수 있었다. 동승자는 좌석에 앉자마자 “스크린이 여기까지 연결돼있네?”라고 말했다. 차량 내부 전면에는 운전석 계기판에서부터 동승석 대시보드까지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가 매끄럽게 연결된 모습이었다. 센터 디스플레이로는 내비게이션을 켜두고, 동승석 디스플레이로는 유튜브를 볼 수도 있었다.

전기차 탄 듯한 정숙성에 부드러운 주행감 선사

▲그랑 콜레오스 1열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그랑 콜레오스 1열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무엇보다 그랑 콜레오스의 강점은 뛰어난 정숙성과 효율적인 연비다. 처음 경험해본 하이브리드 차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기 모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에코(ECO) 모드’로 설정하고 달려봤다. 페달을 누르면 마치 전기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시속 100㎞까지 밟아도 도로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해당 모델은 출력 100킬로와트(kW)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을 4기통 1.5리터(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결합하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인 1.64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터만으로도 주행 가능한 거리가 길어졌다. 실제 100㎞ 정도를 달려본 뒤 계기판에 뜬 남은 주행 거리는 가솔린차와 비교해 체감상 훨씬 넉넉한 수준이었다. 해당 모델의 연비는 복합 14.8~15.7㎞/ℓ로, 시승을 마친 뒤에는 약 15.7㎞/ℓ를 기록했다.

오토파킹 기능 탑재…기본 모델 보조금 더해 3000만 원 후반대

▲그랑 콜레오스 트렁크 공간. 김채빈 기자 chaebi@
▲그랑 콜레오스 트렁크 공간. 김채빈 기자 chaebi@

운전의 마무리는 가장 긴장도가 높아지는 주차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그랑콜레오스의 오토파킹 시스템은 긴장감을 싹 없애주는 기능이다. 평소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양측에 중형 SUV가 있는 공간을 선택해봤다. 운전석에서 주차 공간을 파악한 후 오토파킹 시스템 작동 버튼을 누르고 손과 발을 모두 떼니 핸들과 브레이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완벽에 가까운 주차를 보여줬다.

공간, 주행감을 다 잡은 그랑 콜레오스의 화룡정점은 가격이다. 기본 엔트리 트림부터 최첨단 사양이 탑재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트림에 따라 세제 혜택 적용 전 테크노 3920만원, 아이코닉 4152만원, 에스프리 알핀트림은 4352만 원부터다.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테크노 모델(3777만 원)은 동급인 쏘렌토 하이브리드(3786만 원), 싼타페 하이브리드(3888만 원 )보다 저렴하다.

소문으로만 접하던 그랑 콜레오스를 타보니 주행·가격·공간 ‘삼박자’에 더해 프렌치 감성까지 더해진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한 수준 높은 SUV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강추(강력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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