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보딩데이’에서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 ‘KE Way’를 선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올해 본격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KE Way는 우리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의 구심점이자,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임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내·외부 환경분석, 전문가들의 자문·협력을 거쳐 신규 기업 가치 체계를 완성했다.
대한항공은 최상위 개념인 존재 이유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로 명명했다. 한진그룹 창립 이념인 수송보국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 전 세계를 연결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관련 뉴스
비전과 미션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로 정했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미션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관리와 서비스 및 운영 △고객과 동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 △전 세계 활발한 교류 확대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대한항공은 임직원 스스로 공유하고 내재해야 할 ‘코어밸류’도 수립했다. △전문성 있는 △책임을 다하는(Responsible) △존중하는(Caring) △협력하는(Collaborative) △주도하는(Proactive) △도전하는(Challenging) 등 6가지다.

대한항공은 KE Way의 구체적인 실전 지침인 ‘임직원 행동약속 KE CoC’(Code of Conduct)를 정리해 임직원에게 공표했다. 이를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업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회사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한 통합 대한항공 출범과 관련, 임직원 중심의 점진적 융합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조직문화 융합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은 인지하고 있으며, 양사 직원들의 정서와 가치관을 충분히 고려해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11일 공개 예정인 신규 기업 이미지(CI)와 관련해서는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고, 고객과 임직원들의 믿음과 신뢰를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신규 CI를 선공개하고, 추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에 맞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 유니폼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