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힘주는 오뚜기...“영문명 바꾸고 관광객도 유치”

입력 2025-03-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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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6일 정기주총서 영문 상호 정관 변경…'OTTOGI'서 'OTOKI'로
대표상품 '진라면' 글로벌 모델 BTS 진 출격…이달 전세계 캠페인

내수 시장에 주력해온 국내 대표 식품기업 오뚜기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K푸드 흥행 속 지난해 해외 매출 급등세에 웃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작은 오뚜기는 마른 침을 삼켜야 했다. 심기일전한 오뚜기는 올해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K-라면를 앞세워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26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영문 상호에 대한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의 핵심은 기존 영문명 ‘OTTOGI’를 ‘OTOKI’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뚜기의 영문명을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을 위해서다. 전 세계 고객들이 오뚜기를 보다 쉽게 발음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오뚜기는 또한 이달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진을 오뚜기 대표 라면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발탁,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BTS 진을 앞세운 진라면의 글로벌 캠페인 영상은 이달 중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되는 진라면 패키지에 진의 모습이 삽입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또한 진라면의 할랄 버전과 치즈라면 출시 등 본격적인 현지시장 맞춤형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는 방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차별화 전략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관광공사와 'K푸드 및 K-관광 연계 프로모션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방한 관광객 유치와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역시 K푸드의 잠재 고객인 외국인들의 경험 확대의 일환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있어) 후발주자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 인지도나 브랜딩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미미한 해외 사업 비중때문이다. K-라면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9.9%, 2022년 10.2%, 2023년 9.6%로 계속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37%, 76% 수준이다.

해외 진출 방식을 봐도, 경쟁사는 이미 현지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심은 미국, 중국 등 해외 곳곳에 자사 공장을 설립, 관세 이슈 등에서 자유롭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25.4%에 이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가 전세계에서서 여젆 뜨겁다. 삼양식품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억 9000만 달러(약 2800억 원)로 전년 대비 125% 급증했다.

그동안 라면과 간편식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했던 오뚜기는 내수 시장에 치중하다 글로벌 시장 대응이 다소 늦어졌다고 자평한다. 실제로 해외시장 관리나 수출조직 등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가, 2023년 글로벌사업부가 사업본부로 격상되면서 해외 사업 대응이 본격화 됐다. 초대 본부장으로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BS유럽사업담당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해외사업의 중요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 1년간 해외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에서 기본적 준비를 마쳤다”며 “4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전략이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높은 라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이어 “해외 진출한 K푸드 중 아무래도 라면이 제일 비중이 크다 보니 당분간 라면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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