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일변도에 ELS시장 축소…소비자 선택권 침해 vs 원금 손실 위험

입력 2025-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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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전년 대비 ELS 발행 감소
소비자 선택권 침해 지적
ELS, 대체 불가하지만 원금 손실 유의

(오픈AI 달리)
(오픈AI 달리)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LS의 대체 불가능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원금 손실 위험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ELS는 전체 1239종목이다. 전년 동기에 1535종목이 발행됐다는 걸 고려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일명 ‘홍콩 ELS 사태’가 터지면서 ELS 발행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ELS 사태는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해당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사건이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이 위험성에 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 발표한 금융위원회의 ‘H지수 ELS 현황 및 대책’ 발표는 ELS 발행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금융위는 ELS 등 원금 손실이 큰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을 일부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책을 제시했다. 판매 권유도 100% 원금 손실 부담이 가능한 투자자에게만 하도록 제한했다.

일각에서는 ELS 시장이 위축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ELS는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KI), 원금손실 한계선)'를 활용해 기초 자산이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하고, 조건 충족 시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원금을 무조건 보장해주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이 ELS의 대체재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어 완벽한 대체재가 되지 못한다는 평을 받는다.

ELS의 대체 불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가 침체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 여럿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원금 손실을 위협할 만한 주가 급락이 발생했다. 최근 1년간 ELS 기초자산 발행금액 5위를 기록한 테슬라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최근 1년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다행히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설정한 종목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는 없었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해 앞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ELS가 현재 손실 구간이라도 추후 수익권으로 편입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녹인 배리어 밑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평가 손실이 나는 건 맞지만, 통상 ELS 만기가 3년이니 그 안에 기초 지수가 반등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조기 상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ELS는 6개월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하므로, 회차가 거듭될수록 기준이 완화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평가 손실 구간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어 조기 상환 심사 때마다 기준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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