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IoT 연계로 AI 생태계 구축
연내 유료화 추진…'AI 수익화' 방점
AI 서비스 '킬러콘텐츠'가 핵심

LG유플러스가 자사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맞춤형 행동 제안 기능을 고도화하고,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연내 ‘익시오 유료화’를 기반으로 AI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구글과 AI 분야 전방위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익시오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적용해 신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미나이를 탑재한 익시오는 통화 맥락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행동을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 퍼스널 AI 에이전트를 홈 에이전트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는 IoT 씽스(Things)’ 사업과 여러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했다”며 “이를 위해 LG전자와도 협업할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회사와 협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 산하에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은 익시오, 홈 에이전트 등 AI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다.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유료화’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특히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신기능과 서비스 구독 모델이 유료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에 대해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익시오 통화내용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익시오 유료화가 LG유플러스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건이다. 익시오를 대체할 경쟁 서비스가 많고, 익시오만의 킬러콘텐츠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 LG유플러스의 한계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 내역 저장 등 일부 기능 유료화를 하반기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유료화에 연착륙하더라도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극히 낮은 비중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매출액은 1.8% 증가한 14조6252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