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 그나마 싸요”...패스트푸드점, 고물가에 직장인 ‘런치 성지’로 재부상[르포]

입력 2025-03-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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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롯데리아·맥도날드 런치 할인 메뉴 인기
KFC도 점심 수요 노린 가성비 메뉴 한정 판매

▲4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4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요즘 햄버거 가격도 꽤 올랐지만, 일반 식당보단 저렴한 편이죠. 주로 혼자서 빨리 식사 한 뒤 휴식 시간을 가져요.”

4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이재성 씨는 일주일에 2~3번은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가 식사로 고른 건 롯데리아의 점심 프로모션 ‘리아런치’ 메뉴 중 하나인 5700원짜리 ‘리아치킨버거 세트’다. 롯데리아는 리아런치를 통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기 세트 메뉴 5종을 기존 가격 대비 약 12%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회사가 밀집한 오피스 상권인 이곳에선 이 씨처럼 점심 할인 시간 저렴하게 한 끼를 먹으려는 직장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로 이어폰을 착용한 뒤 동영상을 보며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물가로 외식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리아런치를 찾는 고객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1월 리아런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0% 증가했다. 런치데리 세트, 런치핫크리스피치킨버거 세트 등 5200원부터 7200원까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리아런치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올해 1월과 2월 점심 시간대 매출 역시 각각 약 24%, 18%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자사 앱 ‘롯데잇츠’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과 선택지를 제공 중이다. 리아런치 메뉴 외에도 매월 다른 구성의 리아 런치 쿠폰 2종을 추가로 제공한다.

▲4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한 손님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4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한 손님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맥도날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맥런치’를 운영 중이다. 빅맥, 1995버거 등 8종의 세트 메뉴를 할인해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 빅맥 세트는 정가 대비 약 12.5% 저렴하다. 최근엔 ‘맥스파이시 상하이 투움바’와 ‘슈비 투움바’ 등 신메뉴를 맥런치 라인업에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맥도날드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되는 할인 쿠폰을 맥런치 메뉴 구매 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 중이다.

KFC도 지난달 말부터 점심 시간대 손님을 공략하기 위해 가성비 메뉴 ‘런치킨 박스’를 4월 7일까지 한정 기간 판매를 시작했다. 런치런 박스는 통다리살로 만든 인기 메뉴 3종을 한데 모은 구성으로 정상가격보다 40% 저렴한 1만900원이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구성을 갖춘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런치킨 박스가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 점심으로 버거 메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외식 물가 때문이다. 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1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는 각각 2.7%, 2.9% 증가했다. 같은 달 2.2%를 기록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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