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탈취' 해킹 사태…거래소들, 거래유의종목 지정

입력 2025-03-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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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지난달 28일 해킹 발생 후 4일 새벽에 공식 공지
닥사, ‘불성실공시ㆍ보상안부재’로 거래유의 종목 지정
위믹스 재단 “경위 파악 중이나, 대부분 자산 매도 추정”

▲닥사 로고. (제공=닥사)
▲닥사 로고. (제공=닥사)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가 해킹으로 대규모 코인을 탈취당한 후 뒤늦게 관련 사실을 공시했다는 이유다.

4일 위믹스가 거래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이 위믹스에 대한 ‘거래유의 종목 지정’을 공지했다. 이번 거래유의 종목 지정은 닥사 차원의 공동 대응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위믹스 입금은 이날 정오부터 중지되며, 지정 연장 및 해제 혹은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는 3월 3주차(17일~21일) 중 결정될 예정이다.

닥사는 유의 종목 지정 이유에 대해 “2월 28일 위믹스(WEMIX) 재단에서 운영한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자산 탈취건이 발생했다”면서 “(위믹스 재단은)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나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3월 4일 새벽 공시)했고, 현재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 및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재단은 이날 새벽 '플레이 브릿지 자산 탈취 및 조치에 대한 안내'를 공지했다. (출처=위믹스 홈페이지)
▲위믹스 재단은 이날 새벽 '플레이 브릿지 자산 탈취 및 조치에 대한 안내'를 공지했다. (출처=위믹스 홈페이지)

앞서 이날 새벽 위믹스 측은 공지를 통해 해킹 사실 및 경위, 대응 등에 대해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공격자는 2월 28일 13회에 걸쳐 총 865만4860개의 위믹스를 탈취해, 전날인 3일까지 약 863만 개를 7개 글로벌 거래소에 입금했다.

위믹스 측은 “7개 거래소의 모든 주소에 대한 동결 요청을 진행했다”면서도 “거래소들로의 입금량과 거래량으로 볼 때 탈취된 위믹스의 대부분이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2월 28일, 수사기관에 정식 신고 접수 및 다음의 조치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다양한 내부 로그 자료와 침투 방식 분석을 기반으로 공격자의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닥사가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따라 이번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의 쟁점은 크게 △발행주체의 신뢰성 △기술·보안 등 총 두 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주체의 신뢰성 요건의 심사 요건에는 ‘발행주체 또는 운영주체가 가상자산의 총 발행량, 유통량 계획, 사업 계획 등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나 해당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공시하지 않는 행위’가 포함됐다.

기술·보안 심사 요건 중 하나로는 ‘가상자산, 발행주체 또는 운영주체가 관리하는 가상자산 지갑 또는 가상자산이 발행·전송·저장되는 분산원장 등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거나 치유되지 않은 해킹 등 보안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있는 경우’가 제시돼 있다.

모범사례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이 2월 28일 최초 해킹 사실을 인지, 1일에는 외부보안 업체 등과 긴급 미팅을 진행했음에도 이날(4일) 새벽에서야 공지를 올린 것이 발행주체의 신뢰성 요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또한 위믹스 측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탈취 자산이 이미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만큼 보안사고 치유에 대한 평가 역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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