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복수거래소 시대 개막…“투자 편의성↑” 기대감

입력 2025-03-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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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등 넥스트레이드 종목들 모두 거래 활발
일부 종목에 KRX와 가격 격차 발생하기도
"시간 지날수록 존재감 커질 듯"

▲김병환(오른쪽 네 번째)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개장 세레머니를 마친 후 넥스트레이드 첫 거래 체결 현황 중계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병환(오른쪽 네 번째)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개장 세레머니를 마친 후 넥스트레이드 첫 거래 체결 현황 중계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의 70년 독점 체제가 깨지고 국내 주식시장의 복수ㆍ경쟁 시대가 열렸다. 증시가 하루 12시간 열려 출·퇴근길에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는 등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 첫날인 이날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거래가 이뤄졌다.

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빌딩에서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을 열고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메인마켓 종료 시간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4만7222주(거래대금 4억9900만 원)가 거래되면서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KRX) 기준 거래량은 93만7325주로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의 20배에 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3만1554주) △S-Oil(1만242주) △제일기획(9162주) △롯데쇼핑(3143주) 등 순으로 많이 거래됐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10개 종목 중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8만8026주, 5조7000억 원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가장 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한국거래소 장마감 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첫날에는 프리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총평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1차로 거래 가능한 종목들을 메인마켓에서 거래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개장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종목에는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양 시장 간 가격 격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S-Oil은 거래소에서 5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5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양 거래소 가격이 소폭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다 10원~300원 내외 차이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거래소 기준 6만2500원, 넥스트레이드 기준 6만2800원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1만7690원, 3만4550원으로 양 거래소에서 종가가 같았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거래 시간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정규장을 운영한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으로 나눠 운영한다. 거래 첫날인 이날은 프리마켓을 운영하지 않고, 메인마켓은 1시간 늦게 개장했다. 개장 둘째날인 5일부터 프리마켓을 적용하고, 메인마켓 시간도 9시부터 정상화한다.

중간가 호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호가 방식도 추가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사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비싼가격)-최우선 매도(팔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싼 가격)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이 자동 체결된다. 최우선 매도호가가 100원이고, 최우선매수호가가 80원이면, 90원으로 체결된다.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가 투자자가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이다.

첫날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B증권사 관계자는 “개장 첫날 프리마켓도 운영되지 않았고 정규장에선 종목이 적은 넥스트레이드가 얼마나 큰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다만, 이달 중 종목을 800개로 늘린 후에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의 거래량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C증권사 관계자도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한 만큼 안정성이 더해졌으면 좋겠다”며 “투자자들도 거래 환경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질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선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10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이후 단계적으로 늘려 이달 말부터는 800개 종목이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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