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올해 배당금 지급액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해 총 배당금이 약 850억 달러(약 124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인 1240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작년에 비해 31% 넘게 줄이겠다는 것이다.
회사 순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자체적인 재정 압박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작년 순이익은 106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넘게 감소했다.
아람코의 배당금은 그간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는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아람코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FT에 따르면 2022년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브렌트유 기준으로 71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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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는 이미 올해 약 270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국가 수입이 지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