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일만 했다”…취임 1년 정용진, ‘내실 성장’ 가속 페달

입력 2025-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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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사업은 ‘초격차’·개선 사업은 ‘완전 정상화’ 목표

이마트, 올해 수도권 3개 점포 개점
‘연매출 3조’ 스벅, 100곳 이상 신설
이커머스 ‘알리 협업’으로 경쟁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 페달을 밟겠다.”

지난해 3월 8일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승진 후 고강도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그야말로 독하게 일만 하며 단기간에 점포 방문객 증가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것. 과감한 수시인사로 조직 긴장도 높아졌다.

그의 성장 전략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이뤄진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시장을 이끄는 계열사는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린다. 이커머스와 건설 등 다소 부진한 계열사는 올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경우 정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하는 등 수도권에만 올해 3개 매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추진한다.

다만 단순한 점포 수 확장보다는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게 핵심 미션이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올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20곳 이상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는 올해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스타벅스는 그룹 전체에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크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 대해선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사업에 대해선 정비에 힘을 줬다.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과 S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 동시 교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한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신세계건설은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해 3, 4분기 연속 영업손실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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