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계 자산운용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이하 실체스터)가 LG그룹 지분율을 7%까지 늘리면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실체스터가 국민연금을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 본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은 실체스터가 지분 7.03%(1105만7758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실체스터의 지분율은 6.28%로, △구광모 회장 15.95% △국민연금 6.64%에 이어 3대 주주로 기록됐다. 이번에 국민연금이 추가로 지분 추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실체스터가 새로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국민연금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현재 실체스터가 2대 주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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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스터는 2023년 ㈜LG의 지분을 5.02% 매입하며 처음 공시 의무 대상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9월 6.28%까지 확대했으며, 이번에 2년 만에 7%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실체스터는 지분 추가 확보에 관해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의결권의 행사 및 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권리로는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실체스터가 본격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 이달 26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