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역풍 우려에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8% 하락한 105.9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6% 밀린 1.0620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하락한 1.2792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0.01% 떨어진 149.78엔에 각각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며 새로운 수입 관세를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4일 10%의 추가 관세를 발동한 바 있어 이번 추가 관세를 합치면 총 20%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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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15개 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가 4일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멕시코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시장은 미국과 글로벌 성장 둔화를 고려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교과서적 반응이라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달러화를 매수하고 약세가 예상되는 외화를 매도하는 것이었지만 시장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다.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뉴욕 냇웨스트 마켓츠 외환 전략가는 “이번 관세 반응은 확실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달러 약세를 봤는데 이는 관세가 외부 성장뿐만 아니라 미국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가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터너 ING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미국은 현재 관세 부과 대상을 캐나다와 멕시코로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 국내 경제 활동이 약해 관세 소식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