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과 미국 관세에 따른 것”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수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산유국 증산 계획이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더 확대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떨어진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58달러(0.81%) 내린 71.0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브렌트유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대런 림 필립노바 상품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유가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 결정과 미국 관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전날 점진적으로 220만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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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의 비야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움직임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OPEC+의 전략 변화는 가격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횡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즉각적인 보복 대응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및 에너지 수요 약세 전망에 힘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는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에 대한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이 유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