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4.56%↓), 포드(2.88%↓) 등 수입 많은 기업 타격
시장, 트럼프 재집권 첫 의회 연설에 주목
WTI, 4개월여만 최저수준...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경제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며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만2520.9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57포인트(1.22%) 하락한 5778.1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65.03포인트(0.35%) 떨어진 1만8285.16에 거래를 끝냈다.
관세 전쟁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이날 자정부터 발효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세 지수 모두 낙폭이 확대됐지만, 장 중반에는 저가 매수에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특히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경제 충격파가 더해졌다. 미국이 10% 추가 관세 부과로 총 20%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곧바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 관세로 보복했다. 멕시코도 9일 보복 관세 계획 공개한다. 캐나다는 미국산 상품에 25%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하며 위기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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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많은 기업들은 즉각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공급망이 분산된 미 GM과 포드 주가는 각각 4.56%, 2.88% 급락했다. 아보카도 약 절반을 멕시코에서 공급받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기업 치폴레는 2.14% 떨어졌고, 관세로 향후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을 전망한 미 소매업체 타겟은 3% 하락했다. 베스트바이도 13.30% 폭락했다.
다만 전날 하락세에 저점 매수로 상승한 종목도 있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13% 하락한 뒤 이날은 8.51%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도 1.69% 상승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보합 마감하고 테슬라는 4.43%, 메타는 2.30% 떨어지는 등 기술주 성적은 엇갈렸다. 은행과 소매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현재 증시는 조건부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 이 한 가지 조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일부 관세의 영향이 인플레이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나중에 효과의 일부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첫 의회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은 물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연방정부 개혁 등 자신의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관세 전쟁 역풍에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216%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3.949%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 가치도 관세 충격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 하락한 105.93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제유가도 이날 수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산유국 증산 계획이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더 확대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떨어진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58달러(0.81%) 내린 71.0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브렌트유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대런 림 필립노바 상품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유가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 결정과 미국 관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전날 점진적으로 220만 배럴까지 생산하도록 하는 증산 계획을 밝혔다.
SEB의 비야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움직임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OPEC+의 전략 변화는 가격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횡포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자 즉각적인 보복 대응이 이어져 경기 둔화 및 에너지 수요 약세 전망에 힘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는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에 대한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이 유입될 수 있다.
주요 가상자산(가상화폐)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9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2% 오른 8만7819.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66% 소폭 상승한 2181.22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