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에 보복관세 조치 9일 발표…트럼프와 이번주 통화 예정”

캐나다ㆍ중국과 달리 즉각 적용 안해
펜타닐 미 유입 막는 결정적 조치 소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립궁전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조치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FP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4일(현지시간)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예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품목과 조치는 닷새 뒤인 9일 공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약류의 미국 유입 문제 등을 이유로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10% 세율’의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멕시코는 캐나다ㆍ중국과 달리 즉각 보복 조치를 수일 보류함으로써 지속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국립궁전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결정을 뒷받침할 동기나 이유, 정당성은 없다”면서 “미국의 관세 결정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9일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서 보복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와 이번주, 아마도 6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정부는 1월부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했다”며 다독였다.

또한 “이 관세 조치가 미국 시민과 기업에 미칠 피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가장 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짚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마약의 양을 줄이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톤(t) 이상의 펜타닐을 압수하고, 329개의 메탐페타민 제조 실험실을 해체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지난주 미국이 요청한 마약 카르텔 조직원 29명을 넘겨줬다는 점도 거론했다.

또한 멕시코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 맞닿은 국경을 따라 있는 위험 지역에 수천 명의 군인을 배치해 마약과 불법 이민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멕시코의 수출은 약 80%가 미국으로 향하는데, 작년 두 나라간 무역 규모는 8000억 달러(약 1164조 원)가 넘었다. 무디스의 알프레도 쿠티노 애널리스트는 관세로 인해 멕시코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며 경제는 약 0.8%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