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불건전 영업행위 안타까워…신뢰 회복에 최우선”

입력 2025-03-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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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5일 증권회사 CEO 간담회 개최
이 원장 “투자자 해외 직접투자ㆍ자산관리 성장 정체…되돌아봐야”
증권업계 CEO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약속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임직원의 사익추구 등 불건전 영업행위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부문 성장 정체에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 발생한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은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24개 주요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2022년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빠르게 극복한 것은 증권산업의 위기대응 역량과 책임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투자자 신뢰는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내부통제 실패는 개별 금융회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신뢰를 잃은 금융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권업계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업 ‘고유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자자보호 강화, 상시점검 체계 마련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하고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산업 발굴·투자 방식 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IB 업무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소통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주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책임경영 실천, 증권업계는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증권시장 선진화와,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건의했다.

증권사 CEO들은 “업계도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며, 업계와 당국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요청도 이어졌다.

이들은 “기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과 함께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 증권사 업무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로운 결제수단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자 소통 강화가 중요하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 및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조속한 시행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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