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참전한 가운데, 북한군 포로가 적은 이유와 관련해 "포로로 잡히기보다 자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방문해 생포된 북한군 포로 두 명을 직접 만난데 대해 “키이우의 전쟁 분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물론 매일 공습 경보가 있었지만 비교적 평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 의원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까지 12시간, 돌아올 때는 키이우에서 바르샤바까지 14시간이 걸렸다"며 "열차 환경이 좋지 않아 다소 힘들었지만 유익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의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 전자전 등 첨단전이 실현되는 곳이라 우리 한국군이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북한군이 약 1만2000명 참전한 상태인데, 우리 군은 참관단조차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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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직접 만났다. 그는 “이모(26) 씨와 백모(20) 씨 두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정찰총국 소속으로, 훈련을 받으러 간다고 알고 있었지 실제 전투에 투입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 추가 포로가 없는 이유에 대해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서 사상자가 약 4000명으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포로는 단 2명뿐이다. 이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포로로 잡히기보다 자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포로로 잡히는 것이 조국에 대한 배반이라고 세뇌 교육을 시킨다. 이들은 부상 시 자폭할 수 있도록 수류탄을 지급받는다”며 “북한군이 돌격을 감행하고 자폭하는 모습을 본 우크라이나군 특수군 사령부 장성이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들이 수감된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원래 형무소 건물인데 두 사람을 독방에 수용하고 있었다. 난방이 되지 않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TV는 볼 수 있는 상태였으며, 중국 방송 등을 시청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두 포로는 서로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유 의원은 “서로 차단돼 있어 대화도 나누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 씨가 “한국에 가면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며 “그가 턱에 총상을 입어 발음이 부정확했는데, 평생 장애가 될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백 씨 역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점차 회복 중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처음 이들을 봤을 때 아들뻘 되는 젊은 병사들이 이런 처지에 놓인 게 안쓰럽고 화도 났다”며 “북한은 이들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실상 내 팽겨쳐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