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빗AI‧딥노이드, 흉부 X-ray 초안 판독문 생성 제품 개발 중
한림대의료원‧삼성서울병원‧은성의료재단 등 병원은 서비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도 구축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과 병원에서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이나 도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허가된 의료기기는 없지만, 생성형 AI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병원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의료AI 기업과 병원들이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와 플랫폼을 개발에 한창이다. 생성형 AI는 단순히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거나 학습해 추론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의료분야에서는 진단뿐만 아니라 진료 예약, 청구 처리, 환자 기록 관리 등 일상적인 업무 자동화에도 사용할 수 있어 의료현장에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숨빗AI다.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X-ray) 초안 판독문 생성 솔루션 ‘AIRead-CXR’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이 제품은 흉부 X-ray에서 탐지해야 할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신체의 비정상 가능성을 제공해 빠르고 정확하게 영상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에 따르면 1400만 건 이상의 흉부 방사선 사진을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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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는 거대언어모델(LLM)로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판독문 초안을 생성하는 솔루션 ‘M4CXR’ 개발을 완료했다. M4CXR은 판독 결과에 대해 채팅을 통한 질문이 가능하며, 자동판독 결과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인하대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챗GPT보다 진단 정확도가 20%가량 높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딥노이드는 올해 식약처 인허가 후 상용화가 목표다.
병원은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서비스 중심의 플랫폼 개발도 활발하다. 한림대의료원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생성형 AI 기반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 및 의료원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까지 의료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입원환자 전주기 의무기록은 접수부터 진료·검사·경과 기록·퇴원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기록 시스템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셀바스AI는 ‘AI 음성인식 기반 의료혁신을 통한 스마트병원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셀바스AI의 AI 의료 음성인식 제품 ‘셀비 메디보이스’ 상용화에 이어 외래진료에도 AI 음성인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신제품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협약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은성의료재단과 DK메디칼시스템은 구글의 LLM를 활용해 병원 의무기록과 행정을 돕는 생성형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필수 서류 자동화, 의료진을 위한 전문 Q&A 챗봇 서비스 등 디지털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의학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음성 인식으로 진료기록을 자동 작성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국내 기업 중 네이버는 생성형 AI 챗봇으로 독거노인과 1인 가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했다. 클로바 케어콜은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필요에 따라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나 병원 예약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