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OEM 사업 확대 총력…올해 ‘흑자전환’ 목표

국내 토종 문구기업 모나미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장품 등 신사업을 키워 활로를 모색 중이나 작년에 계획했던 흑자전환 목표는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10년 사이 2년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기준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68.1% 늘었다. 매출은 1331억 원으로 5.9% 줄었고 순손실은 53억 원으로 6.8% 개선했다.
모나미는 국내 문구 시장에서 40%를 조금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를 비롯해 사무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문구시장이 침체하면서 성장 동력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모나미는 2012년까지만 해도 2000억 원대 중반의 매출에 1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컴퓨터소모품 부문 매출이 3분의 1가량으로 급감하면서 1000억 원 가까이 매출이 빠졌고 1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매출은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2020년 1278억 원까지 내려간 후 다소 만회하다 2023~2024년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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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하락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우하향하는 추세는 보였으나 흑자 기조는 이어갔다. 최근 10년 중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2020년으로 당시 40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1~2022년 60억 원 전후 수준으로 회복한 뒤 2023~2024년 내리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문구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 중에서도 해외 시장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며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진행해 비즈니즈 구조를 개선하고, 매출 증대 및 영업이익 개선을 통해 주가 부양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은 본업의 이익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졌고, 신사업 적자 규모도 커진 탓이다. 모나미는 2022년 색조화장품 생산시설과 물류창고 등을 지었으며 2023년 설립한 ‘모나미코스메틱’을 통해 뷰티사업에 진출했다. 60년 넘게 필기구를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 등을 활용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의 2023년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했고 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의 경우 매출이 14억 원으로 다소 늘었으나 순손실은 33억 원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작년 영업손실은 41억 원이며,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특판상품과 온라인 등에서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주력 부문인 문구류의 이익 회복도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신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메이저 브랜드사와 인디 브랜드, 미국이나 호주 등의 다양한 브랜드와 유통사를 통해 ODM·OE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