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올해 1분기부터 ‘AX 전략 펀드’ 운용한다
LG유플러스, 익시오에 제미나이 탑재…액셔너블 AI 도약
LG유플러스, 중동 이동통신사와 협력…글로벌 진출 모색

국내 이동통신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빅테크와 AI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빅테크의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해 국내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됐다.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2분기 내로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국내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의 결과물이다.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국내 제도에 부합한 안전한 AI다. 이를 위해 KT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MS와 공동 개발하는 AI '소타(SOTA)',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모두 활용했다. ‘KT SPC’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국내 법률과 규제를 준수해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춘 클라우드다. KT는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에 ‘KT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KT는 MS와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올해 1분기부터 'AX 전략 펀드'를 운용하고, 산업별 스타트업 및 중소·중견기업의 AX 솔루션과 서비스를 발굴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KT는 올해 대한민국 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한국적 AI와 KT 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의 동맹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익시오에 통화 맥락을 확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행동을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익시오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에 연결하는 홈 에이전트 분야 협력도 이어간다.
익시오는 협업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맞춤형 행동을 제안하는 ‘액셔너블(Actionalble AI)’로 도약할 방침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과 협력을 통해 고객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중동 거점의 통신사업자 '자인 그룹'과 손잡고 익시오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한다. 특히 자인 그룹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이라크·요르단 등 중동 5개국과 모로코·수단·남수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인 KSA’와 협업해, 현지 맞춤형 통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르면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익시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