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트 업계가 환율 고공행진으로 경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올해 보통주 1주당 35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배당금 총액은 71억6000만 원 규모다.
노루페인트는 2023년 1주당 275원(총 56억3000만 원), 지난해 325원(총 66억5000만 원)으로 배당 규모를 지속 확대해왔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 배당을 늘렸다. 실적 개선 흐름이 배당 확대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노루페인트는 매출액 5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4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관련 뉴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 재무 안전성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며 “2024년까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으며 이에 따라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도 올해 1주당 350원, 총 86억9000만 원 규모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화페인트는 2023년 1주당 250원(총 59억 원), 2024년 400원(총 94억4000만 원)으로 꾸준히 배당을 진행해왔다. 올해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 감소 폭을 고려하면 오히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 6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 영업이익 189억8200만 원으로 2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22년 198억5400만 원에서 2023년 258억2700만 원으로 급등했던 호실적에 대한 역기저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2023년 영업이익이 많이 좋았고 지난해에는 잠정 실적이 떨어졌으나 주주 환원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인트 업계는 올해 상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행 의지가 이어지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페인트 업계의 상반기 실적은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1분기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타격이 좀 있을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고 원자재 채널 다변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